이사님이 프로그램의 시나리오를 보여주셨다. 로딩을 기다리는 3초간의 애니메이션화면이 스플레쉬되고, 후 프로그램은 작동한다. 그리고 세팅을 편집할 수 있는 별도의 화면이 존재한다.
프로그램 세팅 편집에서는 두가지 방식을 제공할 거고, 사용자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
나는 프로그램이 돌아가기 전에 세팅편집 화면이 먼저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의아해졌다. 아주 짧게 혼란스러워졌다. 내가 선택도 안했는데 넌 왜 돌아가? 하고 따져 묻고 싶은 기분이었다.
프로그램이 먼저 돌아가기 전에 세팅화면이 나와야지, 왜 세팅화면을 시나리오 뒤에 들어가는 걸까? 왜 세팅화면을 마치 옵션처럼, 사용자가새로운 창을 열어 선택하게 하는 걸까?
세팅화면은 일의 시작을 구성하는 사용자의 선택, 일이 시작되기 전의 준비단계같은 건데! 아주아주 중요한 거란 말이다, 추후에 선택하는 창으로 뒤에 밀려나는 게 아니라!
30초간의 순간적인 짜증과 혼란이 버무려진 다음, 얼마나 멍청하게, (또 지나치게 개인적으로) 반응했는지 곧 알게 되었다.
사용자의 선택이 걸리는 시간을 생각해 그 도중에 프로그램을 돌리는 요소들은 디폴트값으로 설정된다. 디폴트값은 선택하기 전에 이미 돌아갈수 있도록 임의로 설정된 값이다. 사용자는 누군가가 설정해 놓은 프로그램의 과정을 살펴보고 추후에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배려받는다.
집에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왜 나는 세팅편집 화면이 먼저나오지 않는단 사실에 혼란과 짜증까지 느꼈는가를 생각해봤다. 도대체 이토록 개인적이고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이유는 뭔가!
시작하기 전에 전부 세팅된 상황을 원한다. 선택하기 전에 알고 있길 원한다. 나의 행동을 제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위해 전체적인 지도를 내가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 지도를 살펴 보고 선택할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전체적인 그림도 모르는데 하라고 강요받거나, 이해가 가지 않는데 빨리 끝내라고 재촉하면 나는 미궁속으로 빠져들어간다.
그렇지만, 복잡하게 유기적으로 맞물린 모든 것들, 개인적인 것부터 공적인 것까지 내가 어떻게 다 알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은 혼란에 빠지게 하고, 화가 치밀어 오르게 한다.
그래서 릴렉스 대신 디폴트.
시작하기도 전에 다 아는 사람이 어딨어? 때론 선택하지 않고 행동해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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