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1일 월요일

한가위, 여자대통령을 지지하는 할아버지


 한국은 정말 빠르게 변해가는 장소같다. 독일에서 온 누군가는 나에게 어느 곳보다 빠르게 변화해가는 한국에서 세대차이에 대해 물었었다. 그리고 어느 곳보다 빠른 속도로 살아간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나는 미처 그것에 대해 한번도 깊게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추석, 달밝은 한가위, 외갓집.  곤두리나물, 도라지나물, 더덕나물, 토란국, 부침개, 호박전, 생선전, 표고버섯과 불고기, 우엉과 표고버섯..  호박감주, 콩송편에 흑깨 다식. 할머니랑 미숫가루로 다식까지 만들어먹고..

  할아버지께 대선 후보에 대해 여쭤 보았다. 가족과 떨어져 살며 가장 아쉬웠던 점은 가족과 평상시 많은 대화들이었다.  할아버지는 이제 우리도 여자가 대통령이 될 때가 되었다, 고 하셨다.  우와. 팔순 넘은 우리 할아버지는 나를 놀라게 했다. 혹은 박정희의 딸이란 타이틀이 박근혜가 여자로서 가지는 핸디캡을 넘어서게 하는 모양이었다.

  박정희의 많은 오점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의 오래된 지지도는 참 부동적이다. 할아버지께선 아버지가 죄를 지었다 하여 딸이 죄를 지을 순 없다, 고 말씀하셨지만, 나는 반대로 아버지의 흔적이 있어 딸이 더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쉽게 얻었다고 생각한다.

 아빠는 박정희 한 사람의 정책 아래 추진된 산업화가 아니라, 그 당시, 사회적 분위기, 노력 덕분이라 조심스레 말씀을 내놓으셨다. 필리핀이나 베트남, 같은 정책아래의 다른 민족들은 그만큼 버텨내기 쉽지 않단 말씀이었다.
 또, 나는 할아버지와 같은 세대를 살아오신 분들이 자신의 공적을 박정희대통령의 공으로 넘기는 것에 대해 여쭈었다.  산업화는 박정희대통령이 일궈낸 신화, 가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있음직한 변화, 일지도 몰랐다. 그  정도에 대한 이유로 한 사람의 공으로 돌리는 것은 과하지 않나 싶은 의문이 생겼다. 나는 좀더 우리가 해낸거다, 라는 주인의식이 알맞지 않을.  (진심으로 이 시점부터는 팔순넘은 사랑하는 우리 할아버지에게 컬쳐쇼크..는 아니겠지 걱정되기 시작 )

  얼마전 박근혜의 말, 에 관련해 시비가 또 붙었다. 나는 사실, 박근혜의 말이 문제가 있다 생각하지 않는다.  보다 말을 받아들이는 사회분위기에 문제가 있다.  박근혜의 박정희 대통령관한 말마다 논란이 생길 사회를 보았을 때 아직은 우리가 박근혜를 지지자로 생각하기에 시기상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박근혜는 아버지에 대한 평가를 이성적으로 할 수가 없다. 마땅히받음직한 역사적 평가를 박근희에게서 기대하고자 할 수 없다.  왜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우리 아빠가 아주 만약에 (그럼안돼 아빠) 사회적으로  비겁한 행동을 했다 하더라도 아빠에게 합당한 사회적 평가를 절대 내리지 못할 것이다. 알지만 내리지는 못할 것이다.   그리고 박근혜에게 그 부분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이해는 현저히 떨어진다. 설사 박근혜가 지지자가 된다치더라도 이 부분에 대한 갈등은 없을수 없고, 어느정도 불필요한 갈등이 될 것만 같다. 추가로, 박정희의 역사적 평가와 박근혜의 박정희의 개인적인 감상이 어느정도로 관련있는가?  박근혜의 사회적 위치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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