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은 이제 열아홉살이 되었다.
나는 동생과 한달 하고도 열흘이 넘는 시간을 단 둘이 공유했다.
우리는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중3부터 떨어져 지내서 나는 사춘기, 혹은 청춘을 공유하지 못했다. 기숙사에서 돌아와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면 생각보다 동생과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해 갈등의 첫단계에 이르렀다 흐지부지 되기 일쑤였다. 또 동생이 내 자존심을, 혹은 내가 동생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단 한번도 큰 싸움으로 번지진 않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아슬아슬한 관계였던 것 같다.
<엄마 나도 동생 갖고 싶다>고 강력히 얘기했던 20년 전의 김도영은 어린 나이에도 현명했다.엄마와 아빠가 나에게 준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동생이었다.
열아홉살밖에 안된 그 애는 내가 흔히 돈지랄만 하고 올 수 있을지도 몰랐던 여행을 더욱 다채롭고 풍요롭게 만들어주었다.
지나가는 갈매기의 목을 관찰하고, 알함브라 궁전의 벽돌타일의 개수를 새고, 망고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자를 수 있을까 고민했다. 서점에 들어가 스페인어로 된 수학책을 보고 이야기를 해주고, 커다란 개만 지나가면 몸을 움추리고 무서워하면서 개는 왜 꼬리를 저렇게 흔들어되는지에 대해서 생각했다. 또 자기 손에 자라는 손톱, 잇몸에서 자라는 이빨 (유독 손톱이 작다)을 신체부위의 가장 끝 부분에서 자라는 딱딱한 것, 이라고 묘사하면서 자신은 신경의 끝에서 자라는 게 왜 다 작냐고 투덜거렸다.
내 주변의누구보다 툭툭 튀어나오는 관찰들은 직관적이고 반짝반짝거렸지만
내 주변의 누구보다 자신이 얼마나 반짝거리는 말을 하고 있는지 몰라서 그 애는 더 반짝거렸던 것 같다.
난 대학 4년 동안 반짝반짝거리는 재밌는 이야기들을 찾아 헤메다녔는데 결국은 내 옆에 가장 반짝반짝거리는 게 있었나보다.
2012년 7월 28일 토요일
여행기4.5 언어란
스페인과 포르투갈 지역은 영어권 지역이 아니었다. 여행 중 영어는 여행객사이에서만 사용했고, 현지인들에게 길을 물어보거나,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와 같은 도시가 아닌 경우에는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선택하려할 때, 나는 에스파뇰을 사용해야만 했다.
안달루시아 남부지방으로 내려가니, 처음 숙소를 찾아갈 때 버스기사조차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난감한 상황에 이르렀던 것이 여러 번이었다.
버스 거꾸로 타다 도심쪽으로 가지 않아 앞에 앉은 언니에게 물어보았더니 오, 맞게 타셨다고 우아하게 yes, 하고 웃어주었는데 도착시간이 넘도록 버스는 외곽으로 점점 빠져버린 것을 기사와 승객들과 그리고 우리들이 알아차렸을 때, 버스기사가 알 수 없는 언어로 정색하고 화를 내길래 나는 그만 화가 머리 끝까지 나버렸다. 험악해진 표정에 앞에 있던 여학생이 반대편 버스 타야 된다, 이 레이디 쫒아가면 된다. 그래서 20분이면 도착할 거리 2시간걸려 숙소 찾아갔던 곳은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방 세비야..
길 물어보려 익스큐즈 미, 하면 피하는 게 다반사, 처음 며칠은 그랬지만 금방 구글에서 스페인어를 뒤져 페르동, 무이 뷔엔, 그라지아스, 돈다 에스타 와 쿠안토 쿠에스타 등 의문사, 숫자, 기초 회화를 달달 외워 다녔는데 더욱 당황했던 것은 열심히 스페인어로 이거 얼마에요? 하고 물어보면 점원 및 레스토랑 웨이터 분들이 능숙한 스페인어로 설명해줘 아이 캔트 스피크 스페니쉬... 하고 덜덜 떨며 얘기하던 것도 여행시작한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았을 무렵에 겪은 일이었다.
가면 갈수록 뻔뻔해지고 웃음은 많아져 버려, 스페인어로 묻고 스페인어로 답해주면 Si, Si, 하고 생긋생긋 웃다가 대충 어림짐작으로 손짓발짓으로 알아듣고 주변에 가서 한번 더 물어보며 살게 되었다.
레스토랑에서 음식하나를 시키더라도 늘 심사숙고해 동생과 머리맞대고 주위 사람들 뭐 먹나 늘 관찰하다 보니, 눈치가 늘어 이젠 메뉴도 알고 주문 하게 되었다.. 고 자만하고 시켜보면 지난 번 여행지에선 squid가 오징어였는데 왜 이것도 오징어지? 내지는 아 꼴뚜기군! 아니야 오징어야 갑오징어? 부위가 다른가? 하는 나름의 식전 심각해지는 것은 일상이었다.
빵을 물에 불려 으깨고 바칼라오와 함께 으깨 건네 준 빵죽, 시금치 덩어리와 밀가루를 반죽하고 안에 샤워크림과 새우가 들어간 모양은 롤케익이었던 시금치 롤케잌, 은 분명 현지식이라고 보기엔 너무 실험적이라 퓨전.. 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모든 종류의 생선을 먹기 위해 갖가지 종류의 생선을 다 주문 해보았지만, 생각보다 한국이 반도국가라는 것을 알려주듯이 안 먹어본 생선은 드물었다. 정말 신기한 이름, 영어로 보아도 신기한 이름의 생선을 주문했는데 그릴드 된 고등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집에서 엄마가 맨날 조려주고 구워주는 고등어.. 라는 생각에 씁쓸하기 그지 없었다.
여행객인 것 같은 백발의 미국인 부인이 꽁치를 아슬아슬하게 발라 먹다 반은 남기고 씁쓰름한 표정으로 한번 시도해본 것에 의의를 두는 것처럼 보였던 것에 비해, 포크와 나이프로 브로컬리와 감자와 꼬마당근을 함께 찐 대구 한토막을 능숙하게 뼈다귀만 남기고 발라먹는 내 모습에는 동생이 언니 생선 발라먹을 때 제일 예뻐 하고 칭찬까지 해줘 스스로 자부심까지 생겨났다. 고기보다 생선이 발라먹기 어려운 음식이고, 식기구를 더 다양하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하며, 힘의 조절도 좀 더 섬세하지 않은가?
언어...로 시작해서 음식으로 끝났네.. 기록할 것들이 너무너무 많다.
안달루시아 남부지방으로 내려가니, 처음 숙소를 찾아갈 때 버스기사조차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난감한 상황에 이르렀던 것이 여러 번이었다.
버스 거꾸로 타다 도심쪽으로 가지 않아 앞에 앉은 언니에게 물어보았더니 오, 맞게 타셨다고 우아하게 yes, 하고 웃어주었는데 도착시간이 넘도록 버스는 외곽으로 점점 빠져버린 것을 기사와 승객들과 그리고 우리들이 알아차렸을 때, 버스기사가 알 수 없는 언어로 정색하고 화를 내길래 나는 그만 화가 머리 끝까지 나버렸다. 험악해진 표정에 앞에 있던 여학생이 반대편 버스 타야 된다, 이 레이디 쫒아가면 된다. 그래서 20분이면 도착할 거리 2시간걸려 숙소 찾아갔던 곳은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방 세비야..
길 물어보려 익스큐즈 미, 하면 피하는 게 다반사, 처음 며칠은 그랬지만 금방 구글에서 스페인어를 뒤져 페르동, 무이 뷔엔, 그라지아스, 돈다 에스타 와 쿠안토 쿠에스타 등 의문사, 숫자, 기초 회화를 달달 외워 다녔는데 더욱 당황했던 것은 열심히 스페인어로 이거 얼마에요? 하고 물어보면 점원 및 레스토랑 웨이터 분들이 능숙한 스페인어로 설명해줘 아이 캔트 스피크 스페니쉬... 하고 덜덜 떨며 얘기하던 것도 여행시작한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았을 무렵에 겪은 일이었다.
가면 갈수록 뻔뻔해지고 웃음은 많아져 버려, 스페인어로 묻고 스페인어로 답해주면 Si, Si, 하고 생긋생긋 웃다가 대충 어림짐작으로 손짓발짓으로 알아듣고 주변에 가서 한번 더 물어보며 살게 되었다.
레스토랑에서 음식하나를 시키더라도 늘 심사숙고해 동생과 머리맞대고 주위 사람들 뭐 먹나 늘 관찰하다 보니, 눈치가 늘어 이젠 메뉴도 알고 주문 하게 되었다.. 고 자만하고 시켜보면 지난 번 여행지에선 squid가 오징어였는데 왜 이것도 오징어지? 내지는 아 꼴뚜기군! 아니야 오징어야 갑오징어? 부위가 다른가? 하는 나름의 식전 심각해지는 것은 일상이었다.
빵을 물에 불려 으깨고 바칼라오와 함께 으깨 건네 준 빵죽, 시금치 덩어리와 밀가루를 반죽하고 안에 샤워크림과 새우가 들어간 모양은 롤케익이었던 시금치 롤케잌, 은 분명 현지식이라고 보기엔 너무 실험적이라 퓨전.. 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모든 종류의 생선을 먹기 위해 갖가지 종류의 생선을 다 주문 해보았지만, 생각보다 한국이 반도국가라는 것을 알려주듯이 안 먹어본 생선은 드물었다. 정말 신기한 이름, 영어로 보아도 신기한 이름의 생선을 주문했는데 그릴드 된 고등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집에서 엄마가 맨날 조려주고 구워주는 고등어.. 라는 생각에 씁쓸하기 그지 없었다.
여행객인 것 같은 백발의 미국인 부인이 꽁치를 아슬아슬하게 발라 먹다 반은 남기고 씁쓰름한 표정으로 한번 시도해본 것에 의의를 두는 것처럼 보였던 것에 비해, 포크와 나이프로 브로컬리와 감자와 꼬마당근을 함께 찐 대구 한토막을 능숙하게 뼈다귀만 남기고 발라먹는 내 모습에는 동생이 언니 생선 발라먹을 때 제일 예뻐 하고 칭찬까지 해줘 스스로 자부심까지 생겨났다. 고기보다 생선이 발라먹기 어려운 음식이고, 식기구를 더 다양하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하며, 힘의 조절도 좀 더 섬세하지 않은가?
언어...로 시작해서 음식으로 끝났네.. 기록할 것들이 너무너무 많다.
2012년 7월 21일 토요일
희롱
이사 급의 나이든 중년 남성이 있었습니다. 너무 많이 웃어서 눈꼬리가 반달로 내려갔고 불룩 술배나온 전형적인 한국인 남성입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느날 신입여직원이 한 사람 들어왔습니다. 일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얌전하기보단 묵뚝뚝하거나 때론 퉁명스럽고, 고집불통이며 나이도 어린데 윗사람들께 살갑게 대할 줄을 도무지 모릅니다.
중년남성은 여자직원이 꼭 집에 있는 딸 같습니다. 그래서 친해지고 싶습니다. 그런데 낯가리고, 업무 외의 대화는 하려들지 않습니다. 중년남성은 새로들어온 여자아이에게 뭔가를 좀 알려줘야 겠다고 다짐합니다. 대화를 시도합니다.
남자친구에 대해 물어봅니다. 과거 연애사도 물어봅니다. 짝사랑은 없었느냐 묻습니다. 남자친구가 왜 없는지도 물어봅니다. 대화는 좀처럼 끝날 것 같지 않습니다. 여직원의 이마에는 참을 인 두글자가 새겨집니다. 초등학교 첫사랑 얘기에 이상형까지 물어올 기세입니다. 여직원에게는 과한 상사의 수다에 지퍼를 채울 단어가 생각났습니다. 이만하면 상사가 알아들을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헤어졌는데요.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함께 점심먹는 시간, 남자는 여직원에게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합니다.
자기 운동싫어하지? 자기는 운동 좀 해야겠는데. 내지는 자기 같은 타입은 내가 좀 잘 아는데, 어깨도 떡 벌어지고.
여직원은 상사의 과한 사생활에 대한 질문과 점심시간에 끊임 없이 물어오는 여직원의 몸에 대한 얘기로 질려버린 상황입니다. 웬만한 사적인 대화는 정색으로 반응합니다. 이쯤 하면 상사가 내가 당신과 개인적으로 친해지고 싶지 않다, 는 심정을 이해했으리라고 생각했지만
여직원 혼자 만의 생각인 듯 싶습니다.
점심시간 후에 차장님과 이사님과 여직원이 있는 자리에서 일어난 대화입니다.
지연씨는 내가 봤을 때, 과자도 많이 좋아하는 거 같아. 차장님, 지연씨랑 나는 좋아하는 과자 스타일도 비슷해. 내가 좀 안다니까. 지연씨 이거 먹을래?
옆자리에 앉은 직원에게 뜯어놓은 과자를 하나 건네줍니다. 매우 사적인, 상냥한 대화입니다만은 이미 여직원은 상사의 대화방식이 불편함을 넘어서 불쾌합니다. 딸같다며 예뻐해준다는 이름 아래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배려 내지는 존중을 하지 않습니다. 여직원은 괜찮습니다, 하고 사양합니다. 남자는 어깨를 으쓱, 과자를 입에 쓱 넣어버립니다.
이사의 여직원 대응방식은 분명히 불편합니다. 여직원의 스트레스는 끝에 달했습니다. 무시와 정색으로 불쾌도를 충분히 표시했다고 생각했으나 상사는 알아들은 것 같지 않습니다.
상사의 여직원을 향한 사소한 행동들은 희롱이란 단어에 대해 생각나게 합니다.
꼭 초등학교 일학년 때 하루종일 연필로 쿡쿡 찔러대고 지우개를 반으로 뚝 짤라버리는 등 못살게 굴던 짝꿍이 생각납니다. 엄마는 짝꿍의 어떤 행동에도 반응을 보이지 말고 무시하라고 하셨습니다. 무려 15년전에.
회사에 남학생인턴이 한 사람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여직원은 회사의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게 되고, 이사와 남학생 인턴은 현재 있는 회사에 계속 근무할 예정입니다. 이사는 뭔가 아쉽습니다. 여직원에게 슬금 다가와 옆에 앉아서 몇마디 건네보았습니다.
지연씨 아쉬워서 어떡하지? 직원은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낯으로 쳐다봅니다.꼬셔야 되잖아. 아쉬우면 내가 그리로 보내줄까? (남자인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남자는 한마디 덧붙입니다. 나도 그리로 갈까? 보고싶으면 전화해.
여직원은 상사에 대해, 일기장에 이렇게 적어 놓았습니다.
과거 사내여직원에 대한 직장 상사의 안 좋은 대우가 빈번했을 때, 여직원 대우 사례들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는 듯함. 악의는 없음. 그렇지만 난 이사에게 개인적인 악의가 생길것만 같다.
2012년 7월 14일 토요일
여행기2_2 포르투 프란시스쿠 데 사 카네이루 국제공항
하룻밤을 지새워야 할 공항이었다.
해가 질 무렵 도착해 어깨는 빠질것만 같고 게다가 잠도 못잔다니 배고파! 하고 절규하는 나에게,
특히나 밤까지 지새야하는데 오마이갓을 외치기 일보직전인 나에겐
공항의 건축미를 감상하는 일은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닐법하다.
시작은 메트로에서 곧장 연결되는 공항의 1층(실제론 지하였지만) 엘리베이터. 1층은 도착하는 공간이다. 3층이 출발수속받는 곳이라 쓰인 표지판을 읽고 엘리베이터 3층을 누르려했다. 그런데 잉?
엘리베이터는 3층으로밖에 갈수가 없다. 3층 아니면 1층, 버튼은 두개다. 게다가 공항은 단촐하게 3층으로 이루어진 원형 경기장 같은 모양새다. 넘나드는 인원에 국제공항치곤 규모가 단촐하다. 인천국제공항이나 두바이공항과 비교자체가 불가능할만큼 작다.
3층으로 가 수속을 밟고 2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다. 2층은 복층 구조다. 복층의 위층에서 수속을 밟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아래층으로 내려갈 수 있었다. 아래층은 지상, 밖으로 곧장 이어지고 복층의 위층에서는 바다로 쏙 들어가는 일몰을 목격했다.
공항에서 노숙하려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일몰을 기다린다.
해가 들어가자 그제야 전등에 불이 들어온다.
잉? 이 건물은 안쪽이 새하얀데다, 둥근 경기장같이 생겼고, 크기도 작은데 유리가 대부분인지라 낮에는 불조차 켜져있지 않았다. 그래도 어두운지를 몰랐다 미처.
태양열발전보다 있는 그대로의 태양빛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고 동생이 짚어준다.
가장 내가 마음에 들어했던 것은, (동생과 번갈아가며 쪽잠을 자고, 그 동안에 있었던 각종 웃지못할 쪽잠자는 사람들을 관찰한 후)
2층의 아래층(지상으로 연결된)으로 내려가 비행기에 탑승하려는 순간이다.
우린 비행기까지 걸어서 간다, 횡단보도를 지나.
해가 질 무렵 도착해 어깨는 빠질것만 같고 게다가 잠도 못잔다니 배고파! 하고 절규하는 나에게,
특히나 밤까지 지새야하는데 오마이갓을 외치기 일보직전인 나에겐
공항의 건축미를 감상하는 일은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닐법하다.
시작은 메트로에서 곧장 연결되는 공항의 1층(실제론 지하였지만) 엘리베이터. 1층은 도착하는 공간이다. 3층이 출발수속받는 곳이라 쓰인 표지판을 읽고 엘리베이터 3층을 누르려했다. 그런데 잉?
엘리베이터는 3층으로밖에 갈수가 없다. 3층 아니면 1층, 버튼은 두개다. 게다가 공항은 단촐하게 3층으로 이루어진 원형 경기장 같은 모양새다. 넘나드는 인원에 국제공항치곤 규모가 단촐하다. 인천국제공항이나 두바이공항과 비교자체가 불가능할만큼 작다.
3층으로 가 수속을 밟고 2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다. 2층은 복층 구조다. 복층의 위층에서 수속을 밟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아래층으로 내려갈 수 있었다. 아래층은 지상, 밖으로 곧장 이어지고 복층의 위층에서는 바다로 쏙 들어가는 일몰을 목격했다.
공항에서 노숙하려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일몰을 기다린다.
해가 들어가자 그제야 전등에 불이 들어온다.
잉? 이 건물은 안쪽이 새하얀데다, 둥근 경기장같이 생겼고, 크기도 작은데 유리가 대부분인지라 낮에는 불조차 켜져있지 않았다. 그래도 어두운지를 몰랐다 미처.
태양열발전보다 있는 그대로의 태양빛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고 동생이 짚어준다.
가장 내가 마음에 들어했던 것은, (동생과 번갈아가며 쪽잠을 자고, 그 동안에 있었던 각종 웃지못할 쪽잠자는 사람들을 관찰한 후)
2층의 아래층(지상으로 연결된)으로 내려가 비행기에 탑승하려는 순간이다.
우린 비행기까지 걸어서 간다, 횡단보도를 지나.
여행기2 포르투Trindade Subway
포르투의 강렬했던 마지막은 포르투에서 바르셀로나로 이동하며 겪은 반나절이다. 우리는 Trindade 역에서 메트로를 타고 공항에서 그 다음날 새벽비행기를 타기위해 하룻밤을 지새웠다.
메트로를 이용하며 난생처음으로 우와 우와 세상에 이건 정말 최고야 를 연발했다.
공항도 만만치 않았는데, 공항과 메트로 모두 서서 한눈에 모든 건물이 다 보일 정도로 작은데도 불구하고 기능적이었고 또 아름답기까지했다.
1.
http://www.mimoa.eu/projects/Portugal/Porto/Trindade%20Subway%20Station
트린다드? 역은 지하가 아닌 지상에 있다.
비행기 표면이 생각날 것만 같은 소재로 (밑면을 제외하고) 앞과 뒤 2면이 뻥 뚫린 직육면체가 두개 양 옆으로 있다. 가운데는 전차가 두갈래로 스쳐 지나간다.
표를 끊었다. 허리높이까지 오는 표를 찍을 수 있는 가느다란 기계가 6개 정도, 앞뒤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방향성을 고려해 여러방향에서 찍을 수 있게 설치되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왜이렇게 표받는 기계가 여러방향으로 그것도 단지표만 찍을뿐 밀고 들어가는 것도 나오는 것도 없이 간단해
사람들을 믿는 시스템인가... 하는 단순한 생각밖에 하지 못했다.
들어오는 철차는 위 전광판에 들어오는 노선번호와 함께 철로에 들어섰고, 트린다드 역에는 A,B,C,D,E 다섯개의 열차가 들어왔으며 내가타야하는 것은 공항으로 가는 E 열차, 전광판에는 E를 어딜찾아봐도 없었기 때문에 지하로 내려갔다.
그런데 이런상황이 멘탈붕괴인 건지.
지하는 지상의 단촐한 직사각형 두개만큼의 공간 뿐이었다.
서울, 도쿄, 런던, 파리, 마드리드 어딜 다녀봐도 도시의 메트로의 지하가 이렇게 단촐한 기억은 없었고
지하에는 지상에서 보았던 표 찍으세요 허리높이 가로등같이 생긴게 또 여러사람의 방향성을 따라 멀뚱멀뚱 서 있었던 기억만 난다.
당혹스러워하는 여행객 두 여자아이들 사이로 수많은 인파는 그저 표만 찍고 왔다갔다 하는 것이..
일단 다른쪽 방향으로 나갔는데 얼라 뭔가 이상하다. 나는 저 맞은편에서 지하를 통해 이곳으로 왔을 뿐이고
이곳의 지하철은 이쪽과 저쪽 딱 두개가 끝이다.
그럼 지하의 허리높이 표 찍으세요 가로등은 왜? 환승이다.
지상 메트로의 지하는 환승을 위한 공간이다. 갈길바쁜 수많은 사람들은 오르락내리락거리며 지하로 내려가서 티켓만 띡 찍고 다시 위로 돌아와 열차를 탄다.
환승을 위한 매력적인 재활용공간이다.
상당히 인상깊었던 것이, 서울과 도쿄, 런던 등 대도시의 메트로와 다르게 꼬불꼬불 내가 도대체 어디있는지 알수없는 지하철과 다르게
이곳의 지하철역은 손바닥안에 들어오는 구조였다.
안과 밖이 뻥 뚫려 있는 것도 사람들은 양쪽으로 문제없이 출입 가능하고, 경찰이 두명 이쪽과 저쪽으로 순찰을 돈다.
5개의 철로는 모두 이쪽과 저쪽에 서고, 사람들은 자신의 목적지에 맞춰 전광판을 보고 철로를 탄다.
도시의 끝, 공항까지가는 E 노선 열차는 30분마다 한번씩 왔지만, 비교적 짧은 동선을 가진 A 혹은 B열차는 비교적 짧은 간격으로 도착했다.
더 편리하게도 열차에 탑승한 후 노선표는 더욱 시민들의 편의를 고려한 결과물이었다.
시내의 중심 역들은 모든 지하철 노선들이 전부 겹쳐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지인들은 아무거나 잡아타고 가면 되고, 지하철은 더욱 잦은 간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2012년 7월 11일 수요일
여행기1 포르투
동생과, 호스텔에서 만난 20년지기 친구라는 길동무들과 근처 슈퍼에서 장을 봐와 토마토에 모짜렐라 치즈, 싸구려 피자, 체리 0.5 킬로그램, 사과 등으로 점심을 때우고,
바닷가까지 걸어나가기로 했다.
포르투를 크게 가로지러 흐르는 거대한 협?곡사이의 한강만큼 크고 도우로? 강은 우리가 걸어나갈 수 있을 정도로 더 흘러 바다로 간다.
바다로 향하는 강변은 유원지였고, 놀러나온 가족단위의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엄마와 아빠와 할머니와 아이와 애인과 등등 사람들의 웅성거림 사이로
유럽 중소도시의 교회의 종이 울리는 간격처럼
마치 대포소리가 이런 게 아닐까 싶은 충격음이 가해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도시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소리들-자동차의 경적소리나 오토바이의 엔진 소음과 다르게 천둥소리, 비내리는 소리같이 나의 귀에 쉽게 익숙해졌다. 소리의 크기는 크고 이목을 쉽게 끌었지만 우린 금방 그 소리에 익숙해졌고, 또 소리의 진동은 소리만큼 울림이 커서 묘하게 아름답기도 하고, 숙연해지기도 했다.
해서 뭔가 이상하다, 대포소리같은데, 이건 도대체 무슨 소리일까 했는데,
동생이 멀리 우리 위에 다리가 있는 거 같다고
아주 큰 트럭이 다리위의 턱을 지나가며 쿨렁, 하는 소리같다 했다.
그래서참 가까이에서 들으면 소음, 이어 짜증을 유발할 소린데 참 이상하다,
멀리서 들어서 그래서 그런가 하고 다시 들어보다
멀리서 들리는 소리이기 때문에 우리가 듣는 소리는 오토바이 엔진소리 차의 경적소리와 달리 소리 자체보다 공기가 울리는 소리니까 자연의 소리 아닐까 하는 결론을 냈다.
물론 소리가 트럭의 소리인지는 알 수 없었고
혹은 멀리서 퍼어엉, 하고 신호의 총성을 울리는 듯 하기도 하였지만,
공기의 울림, 진동임은 확실하였기 때문에
자연, 새가 지저귀는 소리처럼, 흘러가는 풍경 속의 부분으로 남아 있다.
바닷가까지 걸어나가기로 했다.
포르투를 크게 가로지러 흐르는 거대한 협?곡사이의 한강만큼 크고 도우로? 강은 우리가 걸어나갈 수 있을 정도로 더 흘러 바다로 간다.
바다로 향하는 강변은 유원지였고, 놀러나온 가족단위의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엄마와 아빠와 할머니와 아이와 애인과 등등 사람들의 웅성거림 사이로
유럽 중소도시의 교회의 종이 울리는 간격처럼
마치 대포소리가 이런 게 아닐까 싶은 충격음이 가해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도시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소리들-자동차의 경적소리나 오토바이의 엔진 소음과 다르게 천둥소리, 비내리는 소리같이 나의 귀에 쉽게 익숙해졌다. 소리의 크기는 크고 이목을 쉽게 끌었지만 우린 금방 그 소리에 익숙해졌고, 또 소리의 진동은 소리만큼 울림이 커서 묘하게 아름답기도 하고, 숙연해지기도 했다.
해서 뭔가 이상하다, 대포소리같은데, 이건 도대체 무슨 소리일까 했는데,
동생이 멀리 우리 위에 다리가 있는 거 같다고
아주 큰 트럭이 다리위의 턱을 지나가며 쿨렁, 하는 소리같다 했다.
그래서참 가까이에서 들으면 소음, 이어 짜증을 유발할 소린데 참 이상하다,
멀리서 들어서 그래서 그런가 하고 다시 들어보다
멀리서 들리는 소리이기 때문에 우리가 듣는 소리는 오토바이 엔진소리 차의 경적소리와 달리 소리 자체보다 공기가 울리는 소리니까 자연의 소리 아닐까 하는 결론을 냈다.
물론 소리가 트럭의 소리인지는 알 수 없었고
혹은 멀리서 퍼어엉, 하고 신호의 총성을 울리는 듯 하기도 하였지만,
공기의 울림, 진동임은 확실하였기 때문에
자연, 새가 지저귀는 소리처럼, 흘러가는 풍경 속의 부분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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